왜 철강인가?
철강 생산은 전 세계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최소 10%를 차지하며, 중공업 분야에서 두 번째로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철강 산업은 전 세계적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 배출량 감축에 핵심적 역할과 책임이 있습니다.
왜 현대제철인가?
현대제철은 스스로를 지속가능경영 선도기업이라 주장하지만, 최근 배출량 추이는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음에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배출량이 2.7% 증가해 2,93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습니다.
현대제철의 온실가스 배출은 주로 석탄을 연소하는 고로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3기의 대형 고로를 가동 중인 당진제철소가 전체 배출량의 91%를 차지한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석탄 의존적인 고로 사용을 개선할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2%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이는 지구온난화 1.5도 제한 목표에 미치지 못합니다. 2030년까지 30~50% 감축을 계획한 사브(SSAB)와 일본제철 등 유럽과 일본의 경쟁사들에 비해 현저히 뒤처진 수준입니다.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활용 계획도 전무한 상황입니다. 최근 주요 글로벌 철강사의 재생에너지 사용 평가에서 현대제철은 동국제강과 함께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과 2023년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0%였으며, 현재 진행 중인 재생에너지 사업이나 기업용 전력구매계약에 대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는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에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검증된 기술 대신,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하면서 탄소 포집 저장(CCS)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기술로 배출 가스를 포집해 지하에 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2024년 3월에는 당진제철소에 499MW 규모의 가스발전소 건설에 8,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화석연료 의존 정책을 재확인했습니다. 현대제철은 이 가스발전소가 배출량을 줄일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ASL 분석에 따르면 오히려 2030년 기준 연간 41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추가로 배출할 것으로 예측됩니다.